약속을 가볍게 하시고 어기실 때는 더 가볍게 넘어가시던 분. 본인 약속은 기억하지 못하시면서 팀원의 사소한 실수는 오래 기억하시는 비대칭이 인상 깊었습니다.
해외 결제 연동에서 호기심많은 매님 담당 구간의 기술적 선택이 근거 없이 문서화되지 않은 채 남았습니다. 몇 달 뒤 그 코드를 건드려야 했을 때, 팀의 누구도 "왜 이렇게 만들어졌는지" 설명할 수 없었어요.
신입 환영 자리에서 "우리 팀은 힘든 팀이다, 각오해라"로 시작하시던 호기심많은 매님. 그 말이 팀을 단단하게 만드는 말이 아니라 본인의 관리 부재를 미리 포장하는 말이라는 걸 모두가 알았어요. 인사 평가 시즌만 되면 평소 이야기하지 않던 팀원들에게 다정해지시던 호기심많은 매님. 평가 권한이 있는 사람에게 맞춰 태도가 달라지는 게 한두 번이 아니어서, 신뢰가 누적되지 않았어요.
팀원 앞에서 다른 팀원을 험담하시는 습관은 다음 팀에선 반드시 내려놓으셔야 합니다. 듣는 사람이 "내 얘기도 저렇게 하시겠구나" 느끼는 순간부터 관계는 복구되지 않아요. 잘못된 결정을 내렸을 때 사과하지 않으시는 태도가 가장 아쉽습니다. 조직에서 가장 성장하기 어려운 사람은 본인이 틀릴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이에요. 호기심많은 매님의 능력은 호기심많은 매님 본인의 그 지점 때문에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습니다.
단기 프로젝트 위주의 자리가 잘 맞으실 것 같아요. 관계가 장기화되는 순간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패턴을 여러 번 봤습니다.
이 글이 비난으로 읽히기보다는 기록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본인도 언젠가 이 글을 보고 한 번은 돌아보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누구에게든 해가 되는 방식으로 일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