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스펙은 늘 모호하게 두시고, 결과가 어긋나면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로 돌아가시던 분. 기록을 남기지 않으시는 게 일관된 전략처럼 느껴졌습니다.
해외 결제 연동에서 묵묵한 강아지님 담당 구간의 기술적 선택이 근거 없이 문서화되지 않은 채 남았습니다. 몇 달 뒤 그 코드를 건드려야 했을 때, 팀의 누구도 "왜 이렇게 만들어졌는지" 설명할 수 없었어요.
팀원이 휴가를 쓰는 걸 눈치 주시는 방식이 미묘하고 집요했습니다. "그래, 그 주에 큰 건 없지"라고 하시면서 해당 주에 주요 일정을 잡으시던 패턴이 반복됐어요. 타 팀 리더와 통화하시면서 우리 팀원의 기여를 본인 공으로 설명하시던 통화 내용을 열린 미팅룸에서 그대로 흘리신 일. 그 팀원도 같은 층에서 들었습니다.
본인이 하신 약속을 기억하지 못하시는 빈도가 일반적이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약속이라면 본인을 위해서라도 기록하시는 시스템을 만드시길 권합니다. 일이 잘 되면 "내가 이끌었다", 안 되면 "그게 내 역할은 아니었다"로 가는 구조가 지난 1년간 반복됐습니다. 다음 조직에서 같은 패턴을 반복하시면 그땐 돌이키기 어려우실 거예요.
후배 없이 혼자 실행하는 자리가 가장 덜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팀을 이끄시는 자리는 지금 상태로는 다시 생각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새 조직을 고르실 때 "리뷰 문화가 강한 곳"은 피하시는 편이 서로에게 이익일 수 있어요. 지금까지의 방식으론 그런 환경에서 오래 가기 어려우실 겁니다.
이 글이 비난으로 읽히기보다는 기록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본인도 언젠가 이 글을 보고 한 번은 돌아보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누구에게든 해가 되는 방식으로 일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