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의 아이디어를 반박하셨다가 2주 뒤 본인 이름으로 그대로 발표하시던 장면. 한 번이면 실수지만 세 번 반복되면 패턴입니다.
해외 결제 연동에서 부드러운 기린님 담당 구간의 기술적 선택이 근거 없이 문서화되지 않은 채 남았습니다. 몇 달 뒤 그 코드를 건드려야 했을 때, 팀의 누구도 "왜 이렇게 만들어졌는지" 설명할 수 없었어요. 결제 리뉴얼 초기 기획은 부드러운 기린님이 주도하셨는데, 실행 단계에 들어가자 방향성 결정을 팀원에게 넘기시고 결정 자리에선 사라지셨습니다.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특정 후배를 콕 집어 책임을 물으셨는데, 결정권 없던 주니어였어요.
회의에서 반대 의견을 내는 팀원에게 "니가 뭘 안다고"라는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그 분은 그 프로젝트의 실제 담당자였습니다. 이 장면 이후로 그 팀원은 공개 발언을 멈췄어요. 공개적으로는 "누구든 의견 주세요"라고 하시면서, 실제로 의견을 낸 팀원에겐 회의 후 따로 불러 불편함을 표현하시던 이중성이 있었어요. 이 패턴을 경험한 뒤로 팀의 회의에서 반대 의견이 사라졌습니다.
칭찬은 공개적으로, 피드백은 개별적으로 하는 게 기본인데, 부드러운 기린님은 그 반대로 하셨습니다. 사람을 공개적으로 깎으시는 건 리더십의 형태가 아니라 권력의 오용이에요. 팀원을 "자원"으로 바라보시는 관점이 말과 행동 곳곳에 묻어납니다. 의도가 없어도 받는 쪽에선 도구 취급으로 느껴지고, 그 감각이 쌓이면 가장 유능한 사람부터 먼저 조직을 떠납니다.
이 글이 비난으로 읽히기보다는 기록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본인도 언젠가 이 글을 보고 한 번은 돌아보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함께 일한 시간을 돌아보면 배운 것은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하지 말자"는 생각이 또렷해진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