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는 "저렇게 일하고 싶다"는 이미지의 대표 모델 같은 분. 업무 태도, 커뮤니케이션, 협업 방식 모두가 레퍼런스가 됐습니다. 다만 본인 강점을 더 드러내시면 좋겠다는 생각은 늘 했어요.
제가 PM이었고 푸른 왕새우님이 테크 리드였던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스펙이 자주 뒤집히던 상황이었는데, 엔지니어 관점의 우려를 명료하게 정리해 올려주시는 게 저에겐 큰 도움이었습니다. 서비스 이관 프로젝트에서 다운타임 제로 전략을 설계·실행하셨어요. 이중 쓰기·섀도우 리드·점진 전환을 조합한 플랜을 세우고, 실행 중에도 매 시점의 지표로 앞으로 갈지 멈출지 결정하셨습니다. 공학적 판단과 리스크 관리가 동시에 요구되는 자리였고, 푸른 왕새우님은 그걸 해내셨어요.
신규 피쳐 A/B 테스트가 실패로 나왔을 때, 실패 요인을 누구보다 빠르게 문서화해서 팀이 다음 실험을 더 잘 설계하게 해주셨어요. 결과가 기대와 달랐다고 낙담하기보다, 거기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먼저 찾으시는 태도였죠. 팀의 실험 문화가 한 단계 성숙해진 순간이 바로 그 실패 이후였습니다. CEO 리뷰를 앞두고 다들 초안을 수정하느라 정신없었는데, 푸른 왕새우님이 핵심 메시지 3줄로 정리해주셔서 회의가 살았습니다. 덕분에 초반 10분에 핵심이 다 전달됐고, 질문 타임이 훨씬 깊어졌죠. 발표 끝나고 CEO가 "이번 리뷰 잘 준비했네"라고 말했는데, 그 문장 안의 대부분은 푸른 왕새우님 덕분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본인 업무 범위를 너무 넓게 잡으시는 편이라 오히려 핵심이 흐려질 때가 있었어요. 선택과 집중이 더 필요해 보였습니다. 관심사가 많은 건 푸른 왕새우님의 자산이지만, 모든 관심사를 동시에 돌보려 하면 어느 것도 충분히 깊이 들어가지 못합니다. 분기에 한 두 주제로 좁히는 실험을 해보시면 좋겠어요. 기술 의사결정 근거가 훌륭하지만, 최종 선택 이유를 한 줄로 정리해주시면 비전문가도 따라가기 편할 것 같아요. 문서는 촘촘하지만 그 문서를 다 읽을 수 없는 이해관계자가 많거든요. 상단에 "TL;DR" 한 줄을 더하시는 습관은 푸른 왕새우님의 역량을 조직 전체가 활용하게 해줄 겁니다.
안정적인 운영이 핵심인 팀에 추천합니다. 사건이 터져도 침착한 분이니까요. 24/7 가용성이 중요한 시스템이나, 리스크 관리가 핵심인 포지션에 잘 맞을 것 같습니다. 고객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는 팀에 잘 맞습니다. 사용자를 중심에 두는 감각이 자연스러운 분이에요. B2C든 B2B든, 고객과 직접 접점이 있는 자리에서 제품이 어떻게 좋아지는지를 빠르게 파악하실 거예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강한 인상이 남는 동료였어요. 시간의 길이보다 밀도가 중요한 관계라는 걸 푸른 왕새우님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다음 팀에서 또 그런 밀도 있는 시간을 만드실 거라고 믿어요. 같이 일할 때 받은 도움만큼 돌려드리지 못한 것 같아 마음에 남아 있어요. 언젠가 푸른 왕새우님이 필요한 순간이 있을 때, 그때는 제가 먼저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