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으로 까다로운 구간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푸른 전복님 쪽으로 얘기가 모였어요. 리더십이 공식 직함 없이도 작동한다는 증거였습니다.
광고 상품 런칭 때 푸른 전복님이 PM 역할로 여러 팀의 일정을 조율해주셨습니다. 가중치와 데드라인을 명시한 시트 한 장으로 모두를 같은 뷰에 올려놓으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런칭까지 데드라인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저와 푸른 전복님이 공동으로 유저 리텐션 개선 TF에 있었어요. 코호트 분석 대시보드를 처음부터 세워주신 덕에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가" 논의가 훨씬 구체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대규모 데이터 정합성 이슈가 발견됐을 때, 복구 스크립트를 몇 시간 만에 만들어내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손으로 SQL을 짜면서도 dry-run으로 검증 단계를 거치고, 실제 실행 전에 팀원 두 명에게 리뷰받는 절차까지 빼먹지 않으셨어요. 급한 상황에서도 프로세스를 생략하지 않는 태도가 놀라웠습니다. 신입 온보딩 세션을 자원해서 맡아주셨는데, 그 자료가 지금도 팀에서 계속 재사용되고 있어요. 단순히 시스템 설명이 아니라 "왜 이렇게 설계됐는가"까지 스토리로 풀어내신 자료였죠. 자료를 만드는 데 몇 주를 쓰셨을 텐데, 공치사 한 번 하지 않고 조용히 배포해두셨던 게 푸른 전복님다웠습니다. 그 자료로 온보딩한 사람이 지금까지 열 명이 넘어요.
본인 PR 설명을 조금 더 풀어 써주시면 리뷰어들이 덜 힘들 것 같아요. 코드는 명확한데 의도 배경이 짧을 때가 있어서, 리뷰어가 코드를 읽으면서 맥락을 추측해야 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특히 큰 PR일수록 "왜 이 구조를 택했는가"를 한두 문단 넣어주시면 리뷰 품질이 훨씬 올라갈 것 같아요.
크로스펑셔널 협업이 많은 자리에 잘 맞아요. 사람들 사이에서 다리를 놓는 일을 자연스럽게 하시는 분이라, 기술 조직과 비즈니스 조직이 섞인 자리에서 특히 빛날 거예요. 언어를 양쪽으로 번역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귀합니다. 규모 확장을 준비하는 스케일업 조직에 적합해요. 체계를 세우는 일을 귀찮게 여기지 않으시거든요. 0 → 1 만큼이나 1 → 10 단계에서 제대로 쓰일 수 있는 분이고, 그 단계에서 실수를 덜 하게 해주실 겁니다.
커피 한 잔 사드리고 싶은 몇 안 되는 전 동료 중 한 분입니다. 이직 후에도 링크드인을 열 때마다 푸른 전복님 근황을 찾아보게 돼요. 잘되고 계시다는 소식 들을 때마다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