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로 팀을 구한 사람이라는 말이 부지런한 코끼리님에게 어울립니다. 꼼꼼히 써두신 회의록과 결정 로그가 몇 달 뒤 팀의 외부 감사 대응에 결정적이었어요.
결제 리뉴얼 때 부지런한 코끼리님이 백엔드 리드를 맡으셨습니다. 외부 PG 3곳과의 인터페이스 정의부터 기존 결제 이력 마이그레이션 검증까지 까다로운 부분을 전부 소유권 가지고 끌고 가셨어요. 런칭 후 결제 실패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게 그 결과물입니다.
파트너사 미팅에서 불리한 조건이 제시됐을 때, 조용히 근거 자료를 꺼내셔서 판을 뒤집은 적이 있어요. 미팅 전에 미리 예상 시나리오를 준비해두셨던 거였죠. 말수는 많지 않지만 꺼낸 한 마디가 전체 협상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순간이었습니다. 끝나고 우리 팀 매니저가 부지런한 코끼리님 덕에 숨통이 트였다고 직접 감사를 전했어요. 분기 OKR에서 자신의 목표를 팀 목표와 맞추려고 여러 번 수정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개인 성과를 위해 목표를 낮게 잡거나 남의 목표와 어긋나게 세우는 사람이 많은데, 부지런한 코끼리님은 반대였습니다. 팀의 성공이 본인 성공의 전제 조건이라고 믿는 분이라, 옆에 있으면 저절로 협력하게 되는 사람이었어요.
퇴근을 조금 더 일찍 하셨으면 좋겠어요. 장기적으로는 본인도, 팀도 그게 더 지속가능합니다. 지금은 부지런한 코끼리님의 헌신 덕분에 팀이 돌아가는 부분이 있지만, 그게 팀의 기본 기대치가 되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 늦어져요. 부지런한 코끼리님이 한 시간 일찍 퇴근하는 게 팀 문화를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반대 의견이 있을 때 좀 더 적극적으로 꺼내주시면 좋겠어요. 회의 후 따로 말씀하실 때가 가끔 있었는데, 그 시점엔 이미 결정이 흘러간 뒤라 아쉬웠습니다. 부지런한 코끼리님의 의견은 데이터와 논리가 탄탄해서 팀이 무시하기 어려운 무게가 있거든요. 그 무게를 실시간 회의에서 쓰시면 팀의 방향이 더 좋아질 겁니다.
애매한 문제를 구조화해야 하는 전략 조직에 잘 맞을 거예요. 답이 정해지지 않은 자리에서 가장 강한 분이고, 기존 업계에서 생각하지 못한 접근을 가져오실 수 있는 사람입니다. 안정적인 운영이 핵심인 팀에 추천합니다. 사건이 터져도 침착한 분이니까요. 24/7 가용성이 중요한 시스템이나, 리스크 관리가 핵심인 포지션에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제 커리어의 한 챕터를 같이 써주신 분. 지나간 프로젝트들을 돌아볼 때마다 부지런한 코끼리님이 그 한가운데에 있었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감사드린 적이 많지 않은 것 같아 이렇게라도 남겨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