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전적인 코끼리님 덕에 "분석하는 습관"이라는 걸 얻었습니다. 감보다 숫자가 빠르다는 걸 옆에서 본 거죠. 이후 제 커리어의 방향도 많이 달라졌어요.
광고 상품 런칭 때 고전적인 코끼리님이 PM 역할로 여러 팀의 일정을 조율해주셨습니다. 가중치와 데드라인을 명시한 시트 한 장으로 모두를 같은 뷰에 올려놓으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런칭까지 데드라인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실시간 알림 시스템 도입 프로젝트였는데, 고전적인 코끼리님이 부하 테스트 시나리오를 촘촘하게 짜주셨습니다. 평상시 트래픽, 급등 상황, 장애 복구 후 스파이크까지 각각 케이스 스터디로 돌리셨어요. 실제로 피크가 왔을 때 팀이 놀라지 않고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스펙 리뷰 때 반대 의견을 근거 있게 내시면서도 상대방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던 화법이 놀라웠어요. "그 부분은 이 데이터로 볼 때 이렇게 해석될 수 있지 않을까요" 같은 어조로, 결코 단언하지 않으시면서도 결국 팀을 설득해내시는 모습을 여러 번 봤습니다. 그 대화법은 지금 제가 누군가를 설득해야 할 때 꺼내 쓰는 레퍼런스예요. 대규모 데이터 정합성 이슈가 발견됐을 때, 복구 스크립트를 몇 시간 만에 만들어내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손으로 SQL을 짜면서도 dry-run으로 검증 단계를 거치고, 실제 실행 전에 팀원 두 명에게 리뷰받는 절차까지 빼먹지 않으셨어요. 급한 상황에서도 프로세스를 생략하지 않는 태도가 놀라웠습니다.
데이터 분석이 꼼꼼하지만 결론을 내는 순간 약간 망설이시는 편이에요. 의사결정자 자리를 더 자주 가져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분석만 하고 결정은 다른 사람에게 넘기면, 고전적인 코끼리님의 실력이 조직 내에서 제대로 평가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제안은 X입니다" 한 줄을 덧붙이시는 연습이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