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말하는 사람이 팀에 한 명은 있어야 한다는 걸 씩씩한 원숭이님 덕분에 배웠어요. 감정 싸움이 데이터 논의로 바뀌는 순간을 여러 번 지켜봤습니다.
제가 PM이었고 씩씩한 원숭이님이 테크 리드였던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스펙이 자주 뒤집히던 상황이었는데, 엔지니어 관점의 우려를 명료하게 정리해 올려주시는 게 저에겐 큰 도움이었습니다.
기술 부채를 정리하는 PR을 주말에 조용히 올려두셨는데, 그게 지금 팀의 표준 패턴이 되었어요. 본인의 기여를 따로 말씀하지 않으시는 편이라 월요일 스탠드업에선 잠깐 스쳐 지나갔지만, 그 PR이 해결한 문제는 꽤 컸죠. 이후로 비슷한 구조를 만날 때마다 팀원들이 자연스럽게 그 패턴을 참고합니다. 심야 장애 때 침착하게 역할 분배부터 하시던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다들 흥분해서 채널에 추측성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을 때, 씩씩한 원숭이님은 "지휘 한 명, 커뮤니케이션 한 명, 조사 두 명" 이런 식으로 순식간에 역할을 정리하셨죠. 현장을 지휘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복구된 이후에도 팀 전체가 잠깐 그 밤의 기억을 공유하는 동지애가 생겼어요.
피드백을 받을 때 방어적으로 반응하기 전에 한 박자 쉬고 들어주시면 더 빠르게 성장하실 것 같습니다. 의견에 대한 즉각적인 설명이 본인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아닌 걸 알지만, 외부에서는 종종 방어로 읽히거든요. "일단 듣고 하루 묵힌 뒤 답하기"가 씩씩한 원숭이님 같은 분에게 꽤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어요.
크로스펑셔널 협업이 많은 자리에 잘 맞아요. 사람들 사이에서 다리를 놓는 일을 자연스럽게 하시는 분이라, 기술 조직과 비즈니스 조직이 섞인 자리에서 특히 빛날 거예요. 언어를 양쪽으로 번역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귀합니다. 기술과 비즈니스 사이를 오가야 하는 자리에 잘 맞습니다. 양쪽 언어를 다 쓰실 줄 아시거든요. 프로덕트 매니저든 테크 리드든, 경계에 서는 역할에서 본인의 강점이 복리로 쌓일 겁니다.
일을 잘하는 것과 같이 일하기 좋은 건 다른 축인데, 씩씩한 원숭이님은 그 둘 다였어요. 둘 중 하나만 갖춘 사람도 귀하지만, 두 축을 다 갖춘 사람은 정말 드뭅니다. 그 드문 자리를 이 팀에서 본 것만으로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