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파트너와의 협상 자리에서 조용히 근거 자료를 꺼내 판을 뒤집으시던 단단한 토끼님. 결정적인 순간에 준비된 사람의 무게를 배웠어요.
인증 시스템을 OIDC로 이관한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흩어져 있던 세션/쿠키 로직을 하나의 게이트웨이로 모으는 작업이었는데, 장애 없이 끝낸 게 거의 기적이었어요. 단단한 토끼님의 롤백 플랜과 섀도우 모드 검증이 핵심이었습니다. 광고 상품 런칭 때 단단한 토끼님이 PM 역할로 여러 팀의 일정을 조율해주셨습니다. 가중치와 데드라인을 명시한 시트 한 장으로 모두를 같은 뷰에 올려놓으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런칭까지 데드라인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지금 이 정보로는 결정하지 말자"고 브레이크를 걸어주신 적이 있는데, 지나고 보니 그게 맞았습니다. 압박 속에서도 잘못된 결정을 빠르게 내리는 것보다 잠시 멈추는 편이 낫다는 걸 몸으로 보여주셨어요. 그날 이후 팀은 "성급하게 결정하지 않기"를 하나의 가치로 이야기하게 됐습니다. 배포 직전 트래픽 스파이크 시나리오를 혼자 다 뽑아오셔서 팀 회의를 뒤집으신 적이 있어요. 다들 "이 정도면 괜찮다"고 넘기던 순간이었는데, 단단한 토끼님이 세 가지 엣지 케이스를 구체적인 숫자와 함께 제시하시자 분위기가 바뀌었죠. 결국 런칭을 48시간 미루고 보강 작업을 거쳐 나갔는데, 실제 런칭 당일 그 세 시나리오 중 두 개가 실제로 발생했습니다. 그때 단단한 토끼님이 준비시킨 대응 플랜이 그대로 작동해서 장애 없이 넘겼어요.
문서 초안을 완성 후 공유하시는 편인데, 반만 써서라도 일찍 공유해주시면 리뷰가 훨씬 수월합니다. 완성된 문서를 받는 리뷰어는 수정 제안을 꺼내기가 심리적으로 어렵거든요. "일부러 미완성인 상태"로 한번 돌리시면, 팀이 더 깊이 관여할 수 있고 최종 품질도 올라갈 거예요.
고객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는 팀에 잘 맞습니다. 사용자를 중심에 두는 감각이 자연스러운 분이에요. B2C든 B2B든, 고객과 직접 접점이 있는 자리에서 제품이 어떻게 좋아지는지를 빠르게 파악하실 거예요.
제가 시니어가 된 후에 돌아보니 배운 게 더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당시엔 보이지 않던 단단한 토끼님의 선택들이, 제가 비슷한 자리에 서고 나서야 그 무게가 이해되기 시작했어요. 뒤늦게 감사드리고 싶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언젠가 어떤 조직에서 다시 만났을 때 웃으면서 인사할 수 있는 분. 업계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다시 만나게 될 확률이 꽤 높은데, 그날이 오면 반가운 얼굴로 인사하고 싶습니다. 단단한 토끼님도 그러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