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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
대상 유능한 앵무새
이 후기의 실명·정확한 시점은 본인과 작성자에게만 공개됩니다.

저는 유능한 앵무새님 덕에 "분석하는 습관"이라는 걸 얻었습니다. 감보다 숫자가 빠르다는 걸 옆에서 본 거죠. 이후 제 커리어의 방향도 많이 달라졌어요.

함께한 일

내부 디자인 시스템을 함께 만들었던 프로젝트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유능한 앵무새님이 컴포넌트 API 일관성을 잡아주셨는데, "왜 이렇게 설계했는가"를 한 컴포넌트마다 문서화하셔서 이후 누구나 같은 기준을 쓰게 됐어요. 콘텐츠 큐레이션 실험을 여러 번 같이 돌렸어요. 실험이 하나 실패할 때마다 "안 됐다"로 끝내지 않고 어떤 조건에서 어떤 유저군이 반응했는지까지 쪼개서 정리해 오시던 모습에서, 실패를 자산으로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인상 깊었던 순간

지표가 안 움직이는 원인을 찾느라 다들 지쳐 있을 때 유능한 앵무새님이 "우리가 보는 지표 자체가 맞나?"라는 질문으로 방향을 틀어주셨어요. 실제로 측정 로직에 은근한 버그가 있었고, 그게 며칠 째 팀의 시간을 빨아먹고 있었던 거였죠. 문제를 한 단계 위에서 보는 습관이 뭔지 그날 처음 실감했습니다. 이후로 팀 안에서도 "유능한 앵무새님 질문 한 번 받자"는 게 농담이 아니라 진지한 요청이 됐어요. 팀에 신규 인원이 오자마자 점심 약속을 직접 잡으시던 모습이 작지만 인상 깊었어요.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부터 신경 쓰는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죠. 업무로만 엮인 팀이 동료가 되는 과정에서, 유능한 앵무새님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자산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해졌습니다.

아쉬웠던 점

거절 타이밍이 늦는 편이에요. 미리 안 된다고 얘기해주셨으면 다들 플랜 B를 일찍 세웠을 텐데 하는 순간이 몇 번 있었어요. 거절을 어렵게 여기시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어중간한 수락이 결국 더 큰 실망을 만드는 상황을 몇 번 봤습니다. 빠른 거절이 서로를 존중하는 방식이 될 수 있어요. 반대 의견이 있을 때 좀 더 적극적으로 꺼내주시면 좋겠어요. 회의 후 따로 말씀하실 때가 가끔 있었는데, 그 시점엔 이미 결정이 흘러간 뒤라 아쉬웠습니다. 유능한 앵무새님의 의견은 데이터와 논리가 탄탄해서 팀이 무시하기 어려운 무게가 있거든요. 그 무게를 실시간 회의에서 쓰시면 팀의 방향이 더 좋아질 겁니다.

이런 동료에게 추천해요

후배 육성이 중요한 팀에 추천합니다. 시니어 역할을 맡기 아깝지 않은 분이에요. 이미 그렇게 일하고 계셨고, 공식 직함만 붙으면 조직이 얻는 효과가 더 크게 확장될 겁니다. 안정적인 운영이 핵심인 팀에 추천합니다. 사건이 터져도 침착한 분이니까요. 24/7 가용성이 중요한 시스템이나, 리스크 관리가 핵심인 포지션에 잘 맞을 것 같습니다.

덧붙임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많은 말이 필요 없고, 그냥 고맙다는 한 마디만으로도 충분한 순간이 있습니다. 유능한 앵무새님에게는 그런 말이 어울리는 것 같아요. 커피 한 잔 사드리고 싶은 몇 안 되는 전 동료 중 한 분입니다. 이직 후에도 링크드인을 열 때마다 유능한 앵무새님 근황을 찾아보게 돼요. 잘되고 계시다는 소식 들을 때마다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인증된 동료의 후기예요.
“누가 썼는지는 비공개. 어떻게 일했는지만 남깁니다.”
작성 2025·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