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랄한 제비님이 자리를 비우시면 팀이 얼마나 발랄한 제비님에게 의존하고 있었는지가 드러났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기여가 많은 분이라는 게 그 순간에야 선명해졌습니다.
우리 팀에 검색 품질 이슈가 쌓여 있을 때 발랄한 제비님이 쿼리 로그를 직접 샘플링해서 하루 몇 시간씩 레이블링하셨어요. 그 수작업 데이터가 나중에 모델 학습의 뿌리가 됐고, 검색 만족도 지표가 의미 있게 움직였습니다. 같은 팀은 아니었지만 플랫폼 이니셔티브로 한동안 얽혀 있었어요. 다섯 개 프로덕트 팀의 공통 요구를 엮어 경계를 긋는 작업이었는데, 정치적 장애물까지 정리해내시던 솜씨가 기억에 남습니다.
기술 선택을 앞두고 반대 사례까지 포함해 비교 문서를 쓰시던 모습에서 시니어의 기준을 배웠습니다. 유리한 근거만 모아놓고 결론을 밀어붙이지 않고, 각 선택지의 약점과 위험까지 공정하게 기록하시더군요. 그런 방식으로 쓴 문서는 팀에서 "반대 의견자가 없이 통과된 결정"을 줄여줬어요. 프로젝트 킥오프 전에 이해관계자 모두와 1:1을 돌리셔서, 시작 이후엔 큰 갈등이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각자의 속마음과 우려를 미리 듣고 기록해두신 덕에, 공식 회의에서는 모두가 이미 한 번 말한 내용을 마주하는 셈이었어요. 이 "사전 정렬"이 프로젝트의 절반을 끝낸 거라고 지금도 믿고 있습니다.
문서 초안을 완성 후 공유하시는 편인데, 반만 써서라도 일찍 공유해주시면 리뷰가 훨씬 수월합니다. 완성된 문서를 받는 리뷰어는 수정 제안을 꺼내기가 심리적으로 어렵거든요. "일부러 미완성인 상태"로 한번 돌리시면, 팀이 더 깊이 관여할 수 있고 최종 품질도 올라갈 거예요.
고객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는 팀에 잘 맞습니다. 사용자를 중심에 두는 감각이 자연스러운 분이에요. B2C든 B2B든, 고객과 직접 접점이 있는 자리에서 제품이 어떻게 좋아지는지를 빠르게 파악하실 거예요.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많은 말이 필요 없고, 그냥 고맙다는 한 마디만으로도 충분한 순간이 있습니다. 발랄한 제비님에게는 그런 말이 어울리는 것 같아요. 함께 일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다시 같이 일할 기회가 있다면 망설임 없이 선택할 것 같습니다. 업계가 좁다 보니 어디선가 다시 만날 것 같기도 하고, 그때는 각자 더 성장해 있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