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을 잃지 않고도 빠른 사람을 실제로 본 건 정직한 상어님이 처음이에요. 보통은 둘 중 하나를 포기하게 되는데요.
광고 상품 런칭 때 정직한 상어님이 PM 역할로 여러 팀의 일정을 조율해주셨습니다. 가중치와 데드라인을 명시한 시트 한 장으로 모두를 같은 뷰에 올려놓으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런칭까지 데드라인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제가 PM이었고 정직한 상어님이 테크 리드였던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스펙이 자주 뒤집히던 상황이었는데, 엔지니어 관점의 우려를 명료하게 정리해 올려주시는 게 저에겐 큰 도움이었습니다.
팀에 신규 인원이 오자마자 점심 약속을 직접 잡으시던 모습이 작지만 인상 깊었어요.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부터 신경 쓰는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죠. 업무로만 엮인 팀이 동료가 되는 과정에서, 정직한 상어님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자산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해졌습니다. 외부 감사 대응 때 문서 20장을 하루 만에 정리해 오셔서 모두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몇 달 전에 마쳤던 프로젝트의 의사결정 기록을, 누구도 다시 들춰보지 않은 맥락까지 복원해내셨어요. 평소에 작은 결정도 꼼꼼히 기록해두던 습관이 그때 빛을 발했고, 감사를 무사히 넘긴 뒤 팀 리더가 특별히 정직한 상어님 이름을 거론하며 감사를 전했던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본인 업무 범위를 너무 넓게 잡으시는 편이라 오히려 핵심이 흐려질 때가 있었어요. 선택과 집중이 더 필요해 보였습니다. 관심사가 많은 건 정직한 상어님의 자산이지만, 모든 관심사를 동시에 돌보려 하면 어느 것도 충분히 깊이 들어가지 못합니다. 분기에 한 두 주제로 좁히는 실험을 해보시면 좋겠어요. 일정 추정이 낙관적인 편이라, 다음엔 버퍼를 조금 더 잡으면 좋을 것 같아요. 팀도 안심하고 움직일 수 있어서요. 정직한 상어님이 맡으신 부분은 대체로 밀리지 않지만, 주변 리스크까지 흡수하느라 본인이 야근하시는 장면을 몇 번 봤습니다. 추정을 보수적으로 하고, 일찍 끝나면 그 시간에 다음 주제를 들여다보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서로에게 더 좋을 것 같아요.
리더십 전환을 준비 중인 분이라면 좋은 상사가 되실 것 같아요. 이미 그렇게 일하고 계셨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안정적이고 일관됩니다. 매니저 커리어로 가시더라도 팀이 안심할 수 있는 분입니다. 글로벌 제품을 하는 조직에 추천해요. 언어와 문화 차이를 섬세하게 다루는 편이라, 해외 팀과 협업이 많은 포지션에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드실 거예요. 다양한 배경의 팀을 이끌어본다면 본인에게도 큰 자산이 될 것 같습니다.
커피 한 잔 사드리고 싶은 몇 안 되는 전 동료 중 한 분입니다. 이직 후에도 링크드인을 열 때마다 정직한 상어님 근황을 찾아보게 돼요. 잘되고 계시다는 소식 들을 때마다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이 후기가 정직한 상어님께 닿는다면, 그때의 시간이 저에게도 큰 의미였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업무로 만났지만 사람으로도 기억에 남는 몇 안 되는 동료 중 한 명이셨습니다.